공개 독서기록일지

한낮인데 어두운 방
책제목 : 나의 한국현대사 : 1959-2014,55년의 기록
작성자 : 유*영
작성일 : 2018.07.20

가장 가까운 역사이나 가장 접하기 어려운 우리 한국 근현대사는 항상 흥미롭다. 학교 다닐 때 근현대사는 역사책 맨 마지막 부록과 같은 존재였다. 다루긴 다루나 아주 피상적으로 그냥 봤을 땐 아무 의미도 찾을 수 없는 역사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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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가까운 역사이나 가장 접하기 어려운 우리 한국 근현대사는 항상 흥미롭다. 학교 다닐 때 근현대사는 역사책 맨 마지막 부록과 같은 존재였다. 다루긴 다루나 아주 피상적으로 그냥 봤을 땐 아무 의미도 찾을 수 없는 역사적 사건을 암기할 뿐이었다. 역사는 좋아했으나 고등학교 국사는 싫어했다. 고등학교 3년간 국사수업을 들었지만 나는 혼자 다른 선택과목을 공부해 수능을 치렀다. 

나이가 들수록 근현대사는 지금 우리가 살아가는 현실과 너무 밀접하게 연관이 있어 쉽게 교과서에서 다룰 수 없는 주제임을 알게 됐다. 국사교과서 국정화 문제만 봐도 역사에 대한 인식이 얼마나 다른 지 극명하게 보여준다. 한국의 근현대사란 결국 현재를 이해하는 것이고 개개인이 자신의 가치관과 정치적 입장을 통해 자신만의 근현대사를 세우는 수 밖에 없다. 

유시민 작가의 이 책은 그런 의미에서 아주 좋은 길잡이가 될 것 같다. 특히 59년 이후의 현대사는 이처럼 정리된 책을 찾기 어렵다. 저 시대를 살아간 현재 주류 기득권층을 차지하고 있는 베이비붐 세대들에게 이 책은 자신들이 살아온 익숙한 역사의 기록일지 모르지만 나같은, 그들의 2세 세대에겐 좋은 역사책이 된다. 작가는 아쉽게도 2014년까지를 기록하고 있지만 만약 2018년, 아니 2017년만 됐어도 그가 촛불혁명을 어떻게 기록했을지 무척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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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낮인데 어두운 방
책제목 : 세계의 종교 : 동굴벽화에서 현대의 다원주의까지
작성자 : 유*영
작성일 : 2018.07.19

철학에 관심을 갖다보니 자연스레 종교, 종교학에도 관심이 생기기 시작했다. 현대 동아시아 한국에 살면서 접할 수 있는 종교는 한정적이다. 그렇다고 그 종교에 대해 잘 아느냐 하면 또 그것도 아니다. 아무튼 전세계에는 어떤 종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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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에 관심을 갖다보니 자연스레 종교, 종교학에도 관심이 생기기 시작했다. 현대 동아시아 한국에 살면서 접할 수 있는 종교는 한정적이다. 그렇다고 그 종교에 대해 잘 아느냐 하면 또 그것도 아니다. 아무튼 전세계에는 어떤 종교가 있어봤는지 궁금해 매우 두꺼운 양장본 책을 한 번 골라봤다. 

그렇지만 읽다보니 재미가 없었다. 백과사전식 서술이라 여러 종교에 대해 기본적인 내용만 알려준다. 백과사전을 처음부터 끝까지 기꺼이 즐겁게 읽는 사람이 있을까? 이 책도 마찬가지였다. 중간중간 흥미로운 이야기, 이를 테면 터부와 게임이나 판타지 소설에 자주 등장하는 마나mana가 폴리네시아 종교에서 유래한 것 등이 있었지만 끝까지 읽어내기엔 한계가 있었다. 사실에 입각한 서술보다는 이들 종교가 현대의 우리에게 어떤 의미를 줄 수 있는지에 대해 썼다면 훨씬 좋았을 것이다. 다음엔 한 가지 주제로 종교를 분석하는 책을 읽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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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낮인데 어두운 방
책제목 : 비상경보기
작성자 : 유*영
작성일 : 2018.07.17

이 책은 무려 철학박사 강신주가 그 어둡고 어두웠던 박근혜정권시절, 경향신문에 쓴 칼럼을 엮어낸 책이다. 꽤나 두꺼워보이지만 칼럼들을 모았기 때문에 한 편씩 한 편씩 편하게 두고두고 읽을 수 있다. 그렇지만 천천히 읽다보니 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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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무려 철학박사 강신주가 그 어둡고 어두웠던 박근혜정권시절, 경향신문에 쓴 칼럼을 엮어낸 책이다. 꽤나 두꺼워보이지만 칼럼들을 모았기 때문에 한 편씩 한 편씩 편하게 두고두고 읽을 수 있다. 그렇지만 천천히 읽다보니 서너 번씩 다시 대출해서 읽게 되었다. 혹시라도 책을 기다렸던 분이 있다면 죄송할 따름이다. 

실은 이미 박근혜가 탄핵되고 문재인 정부가 출범하고나서 읽었기 때문에 당시의 그 절박함과 희망없는 감정들이 온전히 전달되진 않았다. 하지만 역시 대부분의 문제는 아직도 산적해 있다. 우리는 대통령을 바꿨다고 해서 모든 것이 우리가 바라는대로 바뀔 것이라고 생각하면 안된다. 어쩌면 지금이 위기이다. 촛불의 뜨거웠던 기억은 한 켠에 두고 그저 일상에만 매몰되기만 한다면 아무것도 변하지 않는다. 좋은 나라는 그냥 이뤄지지 않는다. 아직도 부패한 극우, 부르주아들은 자신들의 돈과 권력을 지키고 확대하기 위해 포털사이트에 댓글공작을 하고 난민문제와 남혐, 여혐갈등을 극단적으로 부각시키고 있다. 비상경보기는 꺼지지 않았다. 우리는 계속 행동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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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제목 : 시드니!=Sydney!
작성자 : 유*영
작성일 : 2018.07.16

하루키의 책은 거의 다 봤지만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아니면 류의 책을 볼까 싶어서 서가에 갔다가 발견한 책이다. 왠 시드니인가 했더니 2000년 시드니 올림픽을 취재한 에세이였다. 스포츠 잡지에 기고한 글을 엮어 출판한 듯 하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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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키의 책은 거의 다 봤지만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아니면 류의 책을 볼까 싶어서 서가에 갔다가 발견한 책이다. 왠 시드니인가 했더니 2000년 시드니 올림픽을 취재한 에세이였다. 스포츠 잡지에 기고한 글을 엮어 출판한 듯 하였다. 하루키는 잘 알려져 있다시피 마라톤 마니아다. 해서 주로 일본 마라토너와 2000년대 정상급 선수들, 트라이애슬론 종목 취재에 집중 돼 있다. 

시드니 올림픽이라니 얼마 안 된 것 같다고 생각했지만 벌써 18년이나 지났다. 그 때의 기억은 박태환이 고등학생으로 출전해 부정출발로 실격됐다는 정도밖에 없다. 하루키를 통해 본 호주와 시드니는 뭔가 밝고 느긋하고 평화로운 분위기였다. 일하러 갔지만 하루키의 본업도 아니고 좋아하는 종목의 경기를 회사경비로 느긋하게 지켜보고 밤에는 맥주를 마시는 출장 분위기여서 더 그렇게 느껴졌는지 모르겠다. 늘 지루하게 느꼈던 마라톤 경기를 하루키의 글을 통해 보는 것도 흥미진진했다. 아무래도 모르는 사람들의 경기보단 하루키를 통해 이 사람은 어떠어떠했고 저 사람은 어떠했다는 내용과 함께 보니 재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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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낮인데 어두운 방
책제목 : 내가 죽어 누워 있을때
작성자 : 유*영
작성일 : 2018.07.15

최근들어 꿈에서 내 자신이 죽었다고 느껴질 때가 많아 꿈일기를 써 지인에게 보여주었다. 가장 강렬했던 꿈은 내가 세월호추모관에 가서 어느 가족을 만났는데 사실은 그 가족은 죽은 사람들이었고 나 또한 세월호 미수습자로 죽은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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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들어 꿈에서 내 자신이 죽었다고 느껴질 때가 많아 꿈일기를 써 지인에게 보여주었다. 가장 강렬했던 꿈은 내가 세월호추모관에 가서 어느 가족을 만났는데 사실은 그 가족은 죽은 사람들이었고 나 또한 세월호 미수습자로 죽은 사람이었다는 것이다. 하얀색 계단을 가족과 같이 올라가면서 이런 사실이 자연스럽게 내게 스며들었다. 이런 꿈일기를 본 그녀는 정성들여 쓴 해석을 내게 보여주며 윌리엄 포크너의 이 소설을 추천해주었다.

그러나 그녀의 정성에 보답하고자 수차례 읽어보려 시도했지만 결국은 성공하지 못했다. 이 소설은 기존의 소설양식을 벗어나 인물들의 독백으로만 이뤄져있다. 큰 줄거리는 한 가족의 아내이자 어머니가 죽고 그녀의 유언에 따라 시신을 그녀가 희망한 곳에 매장하기 위한 여정을 그리고 있다. 이승원 감독의 <해피뻐스데이>가 떠오르기도 했다. 나에겐 난해하고 어려운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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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제목 : 철학 VS 철학 (동서양 철학의 모든 것)
작성자 : 유*영
작성일 : 2018.07.12

어마어마한 분량의 책이다. 도저히 빌려서 다 읽을 엄두가 안 나 구입해 읽었다. 분량만큼 가격도 상당하지만 구입해 읽을 만한 책이다. 강신주 무려 철학박사를 알게 된 건 <다상담>이란 시리즈를 통해서였다. 여느 인문학자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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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마어마한 분량의 책이다. 도저히 빌려서 다 읽을 엄두가 안 나 구입해 읽었다. 분량만큼 가격도 상당하지만 구입해 읽을 만한 책이다. 강신주 무려 철학박사를 알게 된 건 <다상담>이란 시리즈를 통해서였다. 여느 인문학자와 다르게 단호하고 명료하게 고민 상담해주는 모습에 나도 그의 팬들처럼 그에게 빠져들게 됐다. <다상담>을 다 읽고 그의 팟캐스트를 거의 섭렵할 무렵 이 책을 사서 읽게 됐다. 

이 책은 동서양 중요한 철학자들을 한 챕터에 묶어 소개하는 형식이다. 분량은 엄청나지만 챕터가 짧게 짧게 나눠져 있어 큰 부담은 없다. 팟캐스트 <벙커1>에서 일부 챕터에 관한 방송이 있으니 참고하면 좋다. 나에게 가장 인상적이었던 부분은 인정욕구에 관한 챕터였다. 진로를 정할 때, 일자리를 구할 때, 일을 할 때, 부모님과 갈등이 있을 때에 나를 지배한 것은 바로 인정욕구였다. 진로에서부터 나의 행복이 초점이 아니라 사회적으로 그럴싸해보이고 부모님이 좋아할만한 직업을 찾았다. 일을 할 때 이른바 진상손님을 만나 반말을 듣고 무례한 행동을 겪을 때마다 화가 나고 하루종일 기분을 상했다. 돌이켜보니 이 모든 것이 인정욕구, 즉 부모님과 손님 또는 그 누군가의 인정을 받으려고 하기 때문에 생긴 것이었다. 나의 인생은 나의 것이다. 선택을 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나'이고 부모님이 아니다. 길을 걷다 5살 짜리 꼬마아이가 욕을 한다고 기분 나빠할 사람이 있나? 꼬마아이에게 기분 나쁘지 않는 이유는 그 아이의 인정을 받고자 하지 않기 때문이다. 마찬가지로 손님이 나에게 함부로 대한다고 기분 나빠할 필요가 없다. 그는 나에게 5살짜리 꼬마아이와 다를 바 없고 그저 스쳐지나가는 사람일 뿐이다. 그의 행동으로 나의 소중한 기분을 상할 필요가 없는 것이다. 

삶의 여러가지 문제에 부딪혀 고민하고 있는 사람이라면(아마 대부분 그럴 것이다) 꼭 한 번 읽어보길 권하고 싶다. 분량이 부담스럽다면 가볍게 팟캐스트로 시작해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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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낮인데 어두운 방
책제목 : 스페인 내전 (20세기 모든 이념들의 격전장)
작성자 : 유*영
작성일 : 2018.07.11

하루키 소설에 보면 역사책을 읽는 주인공의 모습이 자주 묘사된다. 주로 메이저한 역사보다 마이너한 분야를 보는데 일제시절 만주가 그렇고 스페인 내전이 그렇다. 1, 2차 세계대전에 대한 컨텐츠는 영화, 드라마, 책, 말할 것 없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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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키 소설에 보면 역사책을 읽는 주인공의 모습이 자주 묘사된다. 주로 메이저한 역사보다 마이너한 분야를 보는데 일제시절 만주가 그렇고 스페인 내전이 그렇다. 1, 2차 세계대전에 대한 컨텐츠는 영화, 드라마, 책, 말할 것 없이 많아 익숙한데 스페인 내전은 언제 있었는지 모를 정도로 생소하다. 

스페인 내전은 1차 대전과 2차 대전 사이 1936년 7월부터 1939년 4월까지 벌어진 전쟁이다. 나는 피카소의 <게르니카>, 로버트 카파가 촬영한 <어느 인민전선파 병사의 죽음>을 통해 피상적으로 스페인 내전을 알고 있을 뿐이었다. 

책을 읽으면서 길고 긴 소설을 읽는 느낌이었다. 스페인 내전에 사전지식은 전무하고 분량은 많고 서술은 디테일하여 읽으면 잊어버리고 콩나물 시루에 물 주듯 지나가버렸다. 내가 살면서 알지 못하고 관심도 기울이지 않았던 장소와 시간에 수많은 사람들과 국가(나중에 국제전 양상을 띤다)가 이념을 위해 싸웠다는 사실이 멀리서 들리는 음악처럼 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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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낮인데 어두운 방
책제목 : 누운 배
작성자 : 유*영
작성일 : 2018.07.10

제목에서 어쩔 수 없이 세월호를 떠올리게 하는, 모티브로 한 소설이 아닐까 싶었지만 전혀 상관없는 리얼리즘 소설이었다. 행간에서 무언가 은유를 찾아보려고 애썼지만 실제 있었던 일을 옮긴 듯 그런 건 없었고 디테일이 대단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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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에서 어쩔 수 없이 세월호를 떠올리게 하는, 모티브로 한 소설이 아닐까 싶었지만 전혀 상관없는 리얼리즘 소설이었다. 행간에서 무언가 은유를 찾아보려고 애썼지만 실제 있었던 일을 옮긴 듯 그런 건 없었고 디테일이 대단했다. 하지만 그렇기 때문에 때때로 내가 이런 것 까지 알아야하나 하며 훑듯 넘기며 읽기도 했다. 한겨레문학상 최근 수상작으로 2016년에 발간됐다. 소설은 2008년 금융위기 직전 조선업이 호황을 거듭하던 시절, 중국으로 진출한 한국 조선회사 직원이 금융위기를 거치며 겪은 부침을 아주 디테일하게 전한다. 아마도 작가가 직접 겪은 일을 바탕으로 쓴 것 같다. 기업 내에서 드라마보다 훨씬 밀도 높고 사실적이나 진저리나는 군상들을 세밀하게 묘사한다. 

소설 속 회사라는 곳에서 아무 의미도 찾을 수 없었다. 작가는 아무 의미가 없다는 메시지를 주려고 한 것 같다. 책 뒷표지엔 이렇게 적혀있다. '원칙을 뭉개고 규칙을 악용하며 회사는 돌아가고, 월급을 받아가며 우리는 고리타분하고 지루한 저 자리로 올라간다. 그것들이 정말 내가 바라는 것이었을까? 이렇게 나이 들어가는 게 맞는 걸까? 다른 진실은 하나도 없을까?' 다른 진실은 물론 있다. 소설속 주인공은 회사를 그만두고 글을 쓰기로 한다. 진실을 찾아야 한다. 그것은 내 속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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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낮인데 어두운 방
책제목 : 고마네치를 위하여
작성자 : 유*영
작성일 : 2018.07.10

최근 남녀갈등 문제가 커짐으로 논란의 한 축을 담당하는 <82년생 김지영>의 작가 조남주의 책이다. 실은 <82년생 김지영>을 읽고 싶었지만 인기가 너무 많아 예약에 예약이 걸려 도저히 빌릴 수가 없었다. 이 책에 대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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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남녀갈등 문제가 커짐으로 논란의 한 축을 담당하는 <82년생 김지영>의 작가 조남주의 책이다. 실은 <82년생 김지영>을 읽고 싶었지만 인기가 너무 많아 예약에 예약이 걸려 도저히 빌릴 수가 없었다. 이 책에 대해 말하자면 그저 책을 읽거나 심지어 책을 SNS에 올렸다는 사실만으로 누군가를 비난하는 일은 정말로 한심하다고 생각한다. 불온서적 검열하고 소지만으로 잡아넣었던 군사정권 시절이 떠오를 정도이다. 

<고마네치를 위하여>는 김지영 이전 작으로 페미니즘이나 여성에 대한 것은 딱히 읽히지 않았다. 이 책은 소위 달동네에 살며 힘겹게 자본주의 시대를 살아가는 한 가족에 대한 이야기이다. 고마네치는 체조선수로 주인공이 되고 싶었던 롤모델이다. 비록 꿈을 이루지 못했지만 가족들은 그것을 위해 최선을 다했다. 시간은 흘러 달동네도 재개발이 이뤄지고 어찌어찌 가족들도 나아진 공간에서 살 수 있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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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낮인데 어두운 방
책제목 : 판타스틱 개미지옥
작성자 : 유*영
작성일 : 2018.07.09

단편집을 계기로 서유미 작가에 꽃혀 장편 두 권을 빌렸다. 제목인 판타스틱 개미지옥은 백화점을 뜻하고 소설은 백화점에 관련된 인물들의 이야기가 맞물리며 이어진다. 

평소 백화점이란 공간에 대해 문제의식을 가지고 있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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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편집을 계기로 서유미 작가에 꽃혀 장편 두 권을 빌렸다. 제목인 판타스틱 개미지옥은 백화점을 뜻하고 소설은 백화점에 관련된 인물들의 이야기가 맞물리며 이어진다. 

평소 백화점이란 공간에 대해 문제의식을 가지고 있었는데 작가는 이 직원들을 통해 민낯을 까발린다. 창문도 시계도 없고 화장실 빛나고 사계절 쾌적한 그 곳. 돈이 있으면 주인이 되고 없으면 노예가 되는 그 곳은 갑질의 원조와도 같은 곳이다. 몇몇 되먹지 못한 부자들은 어설픈 폭력의 갑질을 하지만 이곳은 원래 우아하게 갑질하고 갑질비용을 받아 장사하는 곳이다. 백화점에서 물건을 사는 행위를 통해 직원들에게 대우받고 주위 사람들에게 부러움을 사고 인정받고 사랑받고 주인행세를 하기 위해서는 돈이 필요하다. 백화점에서 삶의 행복은 돈에 달려있다. 대게 20대부터 백화점에서 일하게 된 직원들은 그들 세계가 백화점이기 때문에 특히 심하게 자본주의 세계관에 매몰돼 버린다. 직원으로 들어왔지만 스스로 자신이 파는 물건에 현혹되고 쇼핑중독이 돼 버린다. 월급 대부분은 다시 백화점 안에서 소비되는 개미지옥에 빠지는 것이다 아주 판타스탁한 개미지옥에.

소설에선 딱히 개미지옥에서 빠져나오는 대안을 제시해주진 않는다. 그저 판타스틱하고 멋지다고 생각했던 곳이 실은 개미지옥이었다는 사실을 알려줄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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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낮인데 어두운 방
책제목 : 쿨하게 한걸음:서유미 장편소설
작성자 : 유*영
작성일 : 2018.07.08

잘 모르고 빌렸지만 서유미 작가는 2007년 <판타스틱 개미지옥>과 이 소설로 문학상 2관왕을 달성했다. 두 장편은 서울 전셋집을 빼 원주로 이사 후 쓴 책이라 한다. 비슷한 시기에 쓰인 책이라 분위기도 비슷하다.

공교롭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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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모르고 빌렸지만 서유미 작가는 2007년 <판타스틱 개미지옥>과 이 소설로 문학상 2관왕을 달성했다. 두 장편은 서울 전셋집을 빼 원주로 이사 후 쓴 책이라 한다. 비슷한 시기에 쓰인 책이라 분위기도 비슷하다.

공교롭게도 소설 주인공인 연수는 서른셋으로 나랑 동갑이다. 전형적인 중소기업에서 자의 반 타의 반 퇴사하고 오래된 연인과 헤어지고 엄마는 갱년기, 아빠는 정년퇴직, 그 속에서 영화평론가가 되기 위해 구립 도서관을 다닌다. 중요한 두 명의 친구가 나오는데 처음부터 자본주의 현실에 적응해 소위 시집 잘 가 부유하게 사는 친구 하나, 자유롭게 하고 싶은 대로 살다가 현실의 벽에 부딪혀 의사 남편과 결혼을 하는 친구가 하나다. 그럼에도 주인공은 힘든 와중에 꿈을 포기하지 않지만 성공도 하지 못한 채 생일을 맞고 소설은 끝난다.

사실 별로 재미없었다. 너무 익숙하고 익숙해 별다를 게 없었다. 그만큼 작가는 사실적으로 우리 청년들의 현실을 책 안에 옮겨 놓았다. 30대 아닌 연령대 독자가 읽으면 좋을 것 같지만 너무 서른셋인 나에겐 좀 그랬다. 그래도 지금이야 익숙한 비혼, 워라밸, 그냥 실업문제가 아닌 청년실업 문제가 표면화되지 않았던 2007년도를 고려하면 미래를 내다본 좋은 책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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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낮인데 어두운 방
책제목 : 굿바이 동물원:강태식 장편소설
작성자 : 유*영
작성일 : 2018.07.07

서유미 작가의 책을 보다 쎈 게 땡겨서 한겨레문학상을 파봤다. 도서관에 있는 수상작들을 닥치는 대로 빌려 읽게 된 책이다. 첫 번째, 두 번째는 안 읽혀서 재끼고 세 번째에 잡아 시간가는 줄 모르고 완독했다. 다 읽고 작가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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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유미 작가의 책을 보다 쎈 게 땡겨서 한겨레문학상을 파봤다. 도서관에 있는 수상작들을 닥치는 대로 빌려 읽게 된 책이다. 첫 번째, 두 번째는 안 읽혀서 재끼고 세 번째에 잡아 시간가는 줄 모르고 완독했다. 다 읽고 작가의 말을 봤다. 음, 원주에 갔네? 요새 트렌드가 원주가서 쓰는 건가? 아내가 소설가 됐다고? 헐, 쿨하고 판타스틱한 아내에게 감사한다는 대목에서 헐 두 번. 서유미 작가에겐 미안하지만 서유미 피하려다 그 남편을 만났다. 읽으면서 연극 <아빠들의 소꿉놀이>가 생각났는데 잘만 각색하면 연극으로 딱이다 싶었다. 앤과 조풍년, 만딩고가 각자 독백하는 씬이 있고 사람이 동물을 연기하는 것도 그렇고 너무 재밌을 것 같다. 책이 던지는 메시지도 진부하지 않아 좋고 판타스틱한 만딩고의 결말도 좋다. 별 다섯 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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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낮인데 어두운 방
책제목 : 나는 천국을 보았다
작성자 : 유*영
작성일 : 2018.07.06

신경외가 의사가 직접 겪은 임사체험을 담은 책이라 발간 당시 화제가 돼 어렴풋 알고 있던 책인데 당시에는 이쪽에 전혀 관심이 없던 때였어서 이제서야 읽게 되었다. 흥미롭게도 저자의 이력 때문인지 과학, 의학 서가에 분류돼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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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경외가 의사가 직접 겪은 임사체험을 담은 책이라 발간 당시 화제가 돼 어렴풋 알고 있던 책인데 당시에는 이쪽에 전혀 관심이 없던 때였어서 이제서야 읽게 되었다. 흥미롭게도 저자의 이력 때문인지 과학, 의학 서가에 분류돼 있다. 큰 기대 없이 빌려왔으니까 읽어야지 읽어야지 하고 책을 펼쳤는데 저자 양반의 글솜씨가 꽤 흡입력 있어 반나절만에 다 읽었다.

아주 짧게 요약하자면 신경외가 의사인 저자가 아주 희귀한 뇌막염에 걸려 모두가 죽을 거라 예상한 가운데 7일 만에 혼수상태에서 깨어난 이야기이다. 다른 임사체험과 다른 점은 의사, 그것도 신경외과 의사인 점과 대뇌피질이 과학적으로 맛이 간 상태라서 뇌와 의식을 분리해 접근할 수 있다는 점이다. 통상 뇌가 의식을 구현한다고 알고 있었으나 저자는 뇌가 죽은 상태에서 의식이 분명히 있었기 때문에 뇌와 의식은 별개라고 볼 근거가 되고 오히려 뇌는 의식을 제한하는 일종의 필터라고 저자는 주장한다.

의식이 뇌와 육체에 의해 제한된다면 우리가 영적 세계와 우주에 대해 알기 위해서 뇌와 육체에서 (물론 일시적으로) 벗어나야 한다. 그러한 방법이 명상, 유체이탈, 책에서 소개된 헤미싱크 등의 기법이다. 직전에 읽은 마하일 라두가의 <자각몽과 유체이탈의 모든 것>도 이러한 기법의 일종이라는 생각이다. 이 책은 실천서에 가까워 왜 해야 하는지에 대한 설명이 없었으나 이번 책을 통해 알 수 있었다. 로버트 A. 먼로의 헤미싱크는 간단하게 오디오 기술로 일정 뇌파로 유도하는 엠씨스퀘어와 유사한 것 같았다. 자세한 기술은 안 돼 있으나 라두가가 REM 수면과 깬 상태의 중간을 지향하는 것처럼 깊은 명상과 이완, REM이 아닌 수면상태인 세타파를 유도하는 것 같았다. 먼로는 오디오 기술로 유도하는 것이고 라두가는 잠에서 깬 직후 상태를 이용하는 것으로 이해했다. 이러한 측면에서 라두가의 페이즈 기법은 해볼만하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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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낮인데 어두운 방
책제목 : 티베트 마음수련법 로종 : 티베트 현자들이 비밀리에 전수한 마음수련의 모든 것
작성자 : 유*영
작성일 : 2018.07.04

로종의 뜻은 마음수련으로 로는 마음, 종은 수련하기를 의미한다. 로종은 삶의 고통과 불행을 남의 탓으로 돌리고 피해의식에 사로잡히는 악순환에서 벗어나기 위한 수련이다. 수련은 "나는 왜 고통받는가?"라는 물음에서 시작하고 이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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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종의 뜻은 마음수련으로 로는 마음, 종은 수련하기를 의미한다. 로종은 삶의 고통과 불행을 남의 탓으로 돌리고 피해의식에 사로잡히는 악순환에서 벗어나기 위한 수련이다. 수련은 "나는 왜 고통받는가?"라는 물음에서 시작하고 이어서 남이 우리를 대하는 방식과 외부환경을 바꾸는 것이 거의 불가능하기 때문에 나 자신을 바꿔야 한다는 것이다. 이를테면 누군가 고함지를 때 그 사람을 조용히 시키는 것보다 내 귀를 막는 것이다. 고통이나 괴로움을 받아들이고 해석하는 방식을 바꾸는 것이 마음수련의 주된 내용이다. 

저자는 티베트 태생이지만 주로 서양에서 활동하였고 원서도 영문이며 서양인을 독자로 상정하고 있다. 전반적으로 어렵다기보다는 쉽게 읽을 수 있게 쓰인 듯 하나 구성이 산만한 감이 없잖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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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낮인데 어두운 방
책제목 : 우주로부터의 귀환
작성자 : 유*영
작성일 : 2018.07.05

대학교 다닐 때 도서관에서 어쩌다 무심코 집어 읽었던 책인데 우연히 생각나 다시 읽었다. 대학 때니까 최소 10년만에 다시 읽는 거다. 그만큼 인상적이고 기억에 남는 숨겨진 보석과 같은 책이다.

책은 저자 다치바나 다카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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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교 다닐 때 도서관에서 어쩌다 무심코 집어 읽었던 책인데 우연히 생각나 다시 읽었다. 대학 때니까 최소 10년만에 다시 읽는 거다. 그만큼 인상적이고 기억에 남는 숨겨진 보석과 같은 책이다.

책은 저자 다치바나 다카시가 미국 우주비행사들을 만나 주로 내적인 변화를 주제로 인터뷰한 것을 담은 것으로 한국 발매일은 2002년이지만 원래 1983년에 일본에서 출판된 것이다. 처음 읽을 당시, 인터뷰를 엮은 책은 처음이었는데 그들 경험의 특이성과 희소성은 차치하더라도 개인의 경험을 생생하게 전달해주는 방식이 무척 좋았다. 나는 원래 우주에 그렇게 관심이 있는 사람(친구 중에 우주에 미쳐있는 녀석이 몇 있다)이 아니었는데 이 책 덕분에 관심이 생겼었다.

우주에 나간다는 것은 나가지 못한 사람이 상상할 수 없는,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경험을 선사한다고 한다. 지구는 정말 눈부시게 아름다워 평생 잊을 수 없고 우주에서 지구를 바라봄으로서 그리고 지구와 분리됨으로서 역설적으로 지구와 자신이 연결돼 있음을 깨닫는다고 한다. 

집에 틀어박혀 카메라로 외부를 본다는 에드워드 깁슨의 비유는 참 재밌다. 박테리아에 비유도 나오는데 인간과 지구를 몸 속 박테리아와 인체의 관계에 빗댄다. 박테리아가 인간의 몸 속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그 곳이 세계의 전부인 줄 알 듯 인간도 마찬가지라는 것이다. 

책을 읽으며 기시감이 들었다. 미첼의 인터뷰는 이븐 알렉산더 <나는 천국을 보았다>를 연상시킨다. 이븐도 임사체험동안 신과의 대화가 질문과 동시에 해답이 떠오르는 방식으로 이뤄졌다고 했다(이와 비슷하게 다른 우주비행사 제임스 어윈도 달에서 어려운 과업을 수행할 때 그냥 답이 떠올랐고 두뇌가 확실히 명석해졌다고 한다). 어쩌면 지구란 껍질이 우리 의식과 능력을 제한하는 장애물이란 생각도 든다. 이 장애물은 물론 우리의 영적 성장을 위한 것이다. 지구의 위대한 수행자들은 오직 수행을 통해 지구란 껍질을 깨고 의식의 지평을 열었고, 이븐과 같은 임사체험자들은 임사체험을 통해 이를 얻었으며, 우주비행사들은 물리적으로 지구를 벗어남으로서 유사한 체험을 한 것이라 생각한다. 유체이탈도 같은 맥락에서 몸은 지구에 두고 유체만 지구를 벗어남으로서 비슷한 효과를 가져가는 것으로 이해할 수 있다. 영적 지도자나 임사체험자들보다 우주비행사의 인터뷰가 주는 효과는 그들의 체험이 지극히 객관적이고 과학적이기 때문이다. 

그동안 우주를 다룬 영화를 보면 너무나 지구적이다. 우주선엔 중력생성장치가 있어 비행기나 자동차 내부와 비슷하고 지구와 우주에 대한 감흥도 거의 표현되지 않는다. 지구에서와 같이 다른 집단, 다른 행성과의 전투와 전쟁을 그릴 뿐이다. 이런 매체의 영향으로 우주시대가 와도 별거 없다, 사람 사는게 다 똑같지, 스케일리 커질 뿐이란 생각을 갖게 한다. 그러나 지구를 벗어나는 것만으로 우리는 변한다. 만약 76억 지구인들이 달에 한 번씩만 다녀온다면 지구상 모든 인종, 종교갈등이 사라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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